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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 동화불교 '우리가 만난 藝人' 한옥학교 석담 변숙현 교장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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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옥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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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건축 전공한 한옥학교 석담 변숙현 교장선생님
겨울서리가 들판에 메밀처럼 가득히 뿌려진 청도 화양 들녘을 지나 군청 뒤편의 대응사 가는 길로 청도 진산 남산자락 청도팔경 낙대폭포를 오르는 길은 이미 한겨울이다. 한참을 오르다 앙상한 가지의 나뭇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전통양식의 너와집. 오늘의 취재대상인 석담(石潭) 변숙현 한옥학교장을 만나기로 약속한 장소다.
멀리서 온 친구를 기다렸다는 듯 반가이 맞아주는 석담선생은 개량한복 차림의 순박한 인상을 가진 청도 토박이로 청도에서 태어나 영남대 건축과 박사과정(고건축 불교건축 전공)을 수료한 건축학도이다.
"건축시공 현장과 강단에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집이 뭣고'라는 머리를 맴도는 고민과 '우리 민족이 향유해 왔던 한옥의 특성은 무엇이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집은 대체 어떠하여야 하는가'하는 놓지 못할 화두가 한옥학교를 만들게 된 작은 시작이었습니다."라고 일을 시작케 된 계기를 털어놓는다.
"89년도에 청도군에 노도건설을 설립하여 집을 짓다보니 전통건축의 고졸한 맛과 자연과의 조화된 조형언어가 자꾸 눈에 띄게 되어 우리 전통의 한옥건축에 뛰어들게 됐다"라며 겸손하게 말하는 석담 선생은 영락없는 장인의 모습이다.
한옥의 의미를 '전통의 습관이 담긴 집'으로서가 아닌 '21세기를 사는 사람의 집'이자 '사는 이의 심성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집'이라 정의하는 선생을 보니 문득 선생이 만든 집의 실물이 궁금해져, 1층은 전통한식당 2층은 한옥학교로 쓰이는 건물의 내외부를 훑어보게 되었다.
전통방식인 황토로 내외부를 미장하고 겉모습은 너와집처럼 생겼으되 얼핏보면 개미집처럼도 생겼으나 내부를 들어가 보면 생활 배치공간에 꼭맞게 의외로 넓고 아늑한게 전통과 현재가 조화돼 합리적으로 지어졌음을 건축의 문외한도 알 수 있다.
불교와의 인연을 묻는 기자께 "불심의 고장 청도 토박이로 어릴때부터 사찰환경에 익숙하더니 현재도 절밥(?)을 먹고있다"는 농담을 웃으며 건네는 변숙현 교장은 '이론,실기,신앙 삼박자를 고루 갖춘 건축가'이다.
서울 동산불교대학을 12기로 졸업했으며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에서 재가로 수행정진한 적도 있단다.
한국불교법사대학 의식반을 졸업했으며 적천사 구도회 초대회장을 3년간 했고 현재는 청도 적천사 신도회장 소임을 맡고 있다.
한옥학교 자랑을 해달라는 요청에 "한옥학교의 주요 커리큘럼은 목공부문 지정문화재 수리기능자(제 380호) 대목장 김창희 선생의 생동감 있는 실습과 대학강단의 여러자문위원들을 주요강사로 3개월 과정의 '목수양성과정','기법 심화 과정','목공 취미반' 등을 운영하고 잇으며, '한국 건축사 실습강좌'와 '한옥체험' 강좌도 수시로 열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가족과 어린이들이 동반하여 참석하는 '어린이 한옥체험 강좌 '를 변숙현 교장은 제일로 강조한다.
앞으로 한옥학교 인근부지 2만여평에 우리나라 전통건축물 재연을 시도하겟다는 꿈을 밝히는 변숙현 한옥학교장은 스승이자 한국 고건축학계 태두인 前 문화재위원 영남대 김일진 박사께 고건축에 대한 학문적체계를 익혔고, 공병장교를 거쳐 전통창호 생산업체인 주식회사 건축향과 중견건설업체 노도건설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현장시공 경험도 수없이 겪은 굵은 선을 가진 건축인이자,
이론과 실기를 겸비하고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넘나드는 보기드문 전문가이다.
모방송국 문화예술관련 프로그램 문화유산 해설 약속 때문에 미안함을 밝히고 자리를 일어서는 장인은 "건축도로서 뿐만 아니라 재가불가의 입장에서 부처님 법을 따르며 항시 하심(下心)하는 마음으로 살고싶다"고 말한다.
선생의 모습에서 부처님 생시 모습이 저러했으리라 느끼는 사람이 오직 기자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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