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태극고래(太極回炕)라는 이름을 붙이기 까지는 구들방을 4번이나 띁어 고쳤다.
이제는 완성되어 구들학교 강의실로 아주 뜨겁게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한군데에도 내가 직접놓은 곳의 주인이 대단히 만족해 하면서 탄성을 지르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기까지 4번에 걸쳐 뜯고 고치기를 반복하면서 얻은 결과이다.
처음에 강의실로 이용하는 우리집 방에 구들을 놓았는데 아랫목 함실부터 윗목 굴뚝방향으로만 따뜻하고 출입문 쪽은 별로 다숩지 않았다.
그래서 교육생들이 방에 빙둘러 앉아 있으면 앉은 자리는 따뜻하지 않고 방 한가운데만 뜨거워서 방을 띁어 고쳤다.
2차 구들공사는 대동(大同)고래의 기법을 가미해서 1차공사 때의 단점인 아궁과 굴뚝이 직선상에 있는 위치를 방 측면에 굴뚝을 옮겨 구들시공을 한 결과
1차공사 때 보다는 넓게 다숩지만 그래도 방 한쪽 측면은 그대로 열기가 적다.
그래서 또 방을 띁어 3차공사를 했다.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삼 세번의 법칙, 그래서 서로의 보완점과 넘치고 부족함을 경험해서 완전한 중도가 나오는가 보다.
다시 구들방을 띁어 3차공사를 했다.
이제는 "방 아랫목은 멍청이가 놓아도 저절로 다숩다."는 말이 생각나서
함실 아궁의 센불을 단숨에 방 윗목에 가게 하기 위해서 관통로(비트)를 만들어
가장 뜨거운 불을 방 윗목으로 보내니 고래속의 습기나 냉기에 별로 감열이 없는 것 같아 성공을 예측하다.
다음에는 방 윗목에 아궁이가 있는 구조가 되었으니 윗목의 센불을 방 윗목에서 가장 차겁고 불이 가지 않는 곳, 굴뚝과 가장 먼 곳에 배연구를 만들면 될 것 같아
출입문 바로 아래에 배연구를 만들어 사용하니 불도 잘들고 배연구로 나오는 열기도 어느정도 식었지만 그래도 온기가 배연구 쪽으로만 몰리기에
이번에는 대동고래 기법을 가미해서 방 둘레 전체에 개자리를 파서 고래속의 냉습도 내리고
연도겸 구들장을 덮어 그 곳에 직접 불이 방 바닥에 닿게 하니 처음 놓은 구들방과는 그 따뜻함의 차이가 엄청나다.
이렇게 넓게 다뜻함에도 다시 한번 더 방을 띁어 고쳤다.
네번째로 방을 띁어 고래속의 연기가 하나의 배연구로 해서 연도로 빠지는 마지막 부분에 가로둑 막기 기법을 추가해서 연도의 실지 구멍은 하나지만 가로둑 막기를 해서 배연구가 2개가 되므로 불을 그만치 넓히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고쳤었다.
이렇게 4차에 걸쳐 고치기를 반복한 구들방은 더 이상 나의 연구와 실험이 필요 없게 되었고
이제는 방벽에 빙둘러 기대어 앉아도 앉은 자리가 따뜻하고 방 바닥도 뜨거워서 이름 짓기를 태극고래라 하였다.
無耘(토수)sowooz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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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
구들장이님 안녕하신지요....^^
어떠한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가 없으면 좋으련만
저도 맨처음 매형님과 과수원 조성을 해놓고선
아....이건 이렇게 하면 훨씬 나을텐데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때의 생각을 잘 체크하고 있다가
이번에 과수원용지를 구입하게 되면
후회가 없는 과수원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항상 기차를 향하신 님의 열정에 감사를 드립니다...청주...^^ 07·12·27 06:38
정선나그네
저리 하면 불길이 돌고돌아 방은 고루 따뜻하겠네요.
그런데, 굴뚝으로 연기는 잘 나가는지요?
궁금해서 선배님께 여쭙니다. 07·12·27 06:54
구들장이
차장되시고 처음 글을 접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중임을 맡으셨습니다.
평소에 승객과 시골기차를 사랑하신 점은 우리 승객이라면 모두 아는 일이지요
서로 합심해서 화합된 모습으로 이끌어 주십사 하고 시 한수 올립니다
즉흥시라 내용이 별로 그시기 합니다
'축하시 읖다'
덜컹거림 떨쳐버리고 가볍게 달리는 시골 기차간
옛 승객 만나고 좋은 차장 들어서니
차창으로 보이는 산과 바위 푸른자태
한아름 향기를 머금은 '기차간'은 편안하구나
기차의 기적소리 흥겹게 저어가리
읽다남은 책을 들어 나그네는 비겨앉다
산도보고 물도 찿아 한가히 오고가니
이렇듯 청유한 맛을 그뉘 안다 하리오.
- 구들장이 - 07·12·27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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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장이
정선나그네님,
구들놓는 기술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요
태극고래와 비슷한 대동고래로 시공해서 사용하는 방 입니다
함실아궁에서 불이 방 윗목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 아궁옆으로 나오는 사진 입니다
아궁 윗 입술 높이와 방바닥 높이가 높을 수록 불이 잘 듭니다
저희집은 겨우 20cm인데도 아직 굴뚝을 세우지 않았지만 불이 잘 들어가고 방도 윗목이 더 다숩습니다. 07·12·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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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나그네
선배님, 감사합니다.
꼭 저러한 태극고래로 손수 시공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시가 참으로 좋습니다. 07·12·27 08:03
구들장이
즉흥으로 지은 것 이라 부끄럽네요
"舊人接影人高堂" 요것은 정선나그네님과 푸른바다님을 말한 겁니다 07·12·2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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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
"네번째로 방을 띁어 고래속의 연기가 하나의 배연구로 해서 연도로 빠지는 마지막 부분에 가로둑 막기 기법을 추가해서 연도의 실지 구멍은 하나지만 가로둑 막기를 해서 배연구가 2개가 되므로 불을 그만치 넓히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고쳤었다...펌"
이부분에서 "연도의 실지구멍은 하나지만 가로둑 막기를 해서 배연구가 2개가 되므로"
라는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07·12·27 12:52
구들장이
연말이라 출타했다가 ...
늦게 보아 늦은 답입니다.
가로둑막기를 해서 불길을 나눈다(넓힌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아궁하나에 굴뚝도 하나여야 가장 좋습니다.
방을 넓게 다숩게 만들려고 굴뚝을 두곳에 설치했더니 굴뚝끼리 연기가 들락거리며 아궁의 불을 잘 뽑아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래속의 뜨거운 열기는 구들장 밑에 바짝붙어 굴뚝쪽으로 나가는데
연도의 첫구멍이 배연구로 생각하면 됩니다.
이 때 배연구가 두곳이면 뜨거운 열기가 분산됩니다.
분산되는 만큼 방이 고루 다숩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림을 참고하세요 07·12·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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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잘보고있습니다.한가지 염려스러운건 그으름과 재로인해 빨리 막혀서 연기가 잘빠져 나가지 않으면,구들을 띁지않고 청소하는 방법은 있는지요. 07·12·27 21:16
구들장이
옛날에는 볏단 깻대 콩대 같은 것을 연료로 사용하였으므로
고래가 막혀서 4~5년에 한번씩 아랫목 부분을 뜯어 고래재를 퍼내었습니다.
줄고래일 경우에는 고래마다 벽에다 구멍을 뚫어놓고 그곳을 이용해서 고래청소를 했고요
지금은 대부분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므로 고래에 재가 막혀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설사 막히더라도 뜯어 고치기 쉽게 축조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불목아래부분 재받이 웅덩이를 깊이 파두면 반 영구적입니다 07·12·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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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極形炕⑭/태극고래가 나오기 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