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香亭 白虎亭 상량문>
유세차 기축년 십이월 십사일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한옥학교에서 좌청룡 화악산과 우백호 병풍산, 현무의 비슬산과 주작의 운문산을 거느리신 남산의 주신 산신령님께 고하나이다.
오늘 길일을 택하여 32기 석자두치 어리석은 햇목수들이 심혈을 다바쳐 자향정과 백호정 정자를 지어 올립니다.
지난 석달동안 몰아치는 삭풍 속에서도 의연한 가르침으로 도편수의 길을 열어주신 교장선생님, 교수님, 그리고 학교 직원분들에게 만복을 주옵시고, 전국 곳곳에서 백인백색의 모습으로 살아가다가 석자두치의 심오한 목수의 세계를 함께한 동기들에게 영험하신 산신령님께 만복을 내리시어, 온누리에 한옥의 위대함을 펼치게 하옵소서.
이제 학교를 떠나 냉혹한 삶의 현장으로 갈때에,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을 이기게 하시고, 부모님이 내리신 이몸 온전하게 보호하사 날마다 평안토록 영민하신 산신령께서는 보둠어 주옵소서.
내가지은 집에 나의 혼이 깃들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수 있도록 언제나 초심으로 작업에 임하여, 대대손손 물려주는 한옥집을 이루도록 하소서.
비록 빈찬과 소박한 음식이나 저희들의 온정성을 담아 산신령님께 올리오니 삼가 흠향하소서.
기축년 십이월 십사일
청도 한옥학교 32기 석자두치 교육생 일동
상향
紫香亭 白虎亭 상량식(10.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