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如餘亭 上樑文 >
유세차 己丑년 2월 25일 신시를 택하여 대한민국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한옥학교 청량한 터에 사모정인 如餘亭 상량을 천지신명께 삼가 고합니다!
한민족이 동방의 중심 한반도에 터를 잡고 백두대간을 허리로 삼아 역사를 시작한지 반만년이 되었고, 그 백두대간을 지주로 방방곡곡에 정기를 가득하게 하여 오늘날까지 우리를 있게 하여주신 천지신명과 조상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주거형태도 이 땅의 기후와 역사 문화를 반영하여 변모하였지만 그 중에서도 한옥은 가장 오랫동안 이 땅위에서 역사와 문화를 담으며 현재까지도 이 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박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心鄕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한옥학교를 그 가운데 세우시고, 우리 25기에게 목수의 꿈을 꾸게 해 주셨기에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오늘 상량 고유제에 즈음해서 꼭 하고픈 말씀이 있어 올리오니 들어 주시옵소서 !
금년 1월 초부터 시작된 한옥목수 양성과정에 팔도에서 모인 25기 14명! 김용준, 김태수, 박순태, 박석중, 박장춘, 손기동, 송종수, 임송, 이동희, 조갑식, 정인철, 최재원, 하정성, 홍순근은 오늘에 이르러 그간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여 부지런한 박 윤 철 교수님의 정성어린 지도하에 오늘 如餘亭 상량을 맞아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如餘亭이라는 명칭을 정한 뜻은 우리들 25기 목수로써의 삶이 한결같고 그 마음이 넉넉하여 걸림이 없이 한옥사랑과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순수한 마음의 발로로써, 아낌없이 정성을 들여 집을 짓는다는 뜻에 의해 다수의 의견을 모아 이름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만큼이나 성장하도록 도와주신 분들을 다시
한번 기억하지 않을 수 없어 이에 고합니다.
정신적인 지주이신 김창희 대목장님 !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시고 항상 밝고 편안하고 넉넉한 얼굴로 마음을 나누어 주신 변숙현 교장선생님 !
열과 성의를 다해 차근차근 하나하나 “대목장의 길” 기초를 닦아주신 박주용 교수님, 박윤철 교수님 !
행정실에서 우리를 자기 몸처럼 돌보고 세세한 곳까지 챙기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미성 실장님과 정해성 실장님 !
앞으로도 한옥학교가 더욱 더 발전하고, 모두모두 행복한 가운데 건승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심오한 전통 기법을 짧은 기간에 배우느라 모자라는 부분이 적지 않겠지만 초보 대목장의 길에 이른 14명의 마음 속의 소망을 상량 고유문에 담아 올리고자합니다.
부디 저희들의 땀방울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나하나 어루만져 주시옵고, 한옥 사랑의 열정이 쉬 식지 않도록 지켜 주옵소서!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는 엄동설한에 시작하여 바야흐로 산수유 꽃피는 춘삼월에 결실을 맺는 바, 한옥학교 졸업이후에도 우리 25기 14명 앞길에 큰 성취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우리 25기 마음속에 자리 잡는 여여정이 되어 주시고 우리가 기쁠 때나 어려울 때 항상 같이하여 한옥학교에서의 배움의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등불이 되어 주시옵소서!
이에 작은 음식상을 차려 정성껏 올리옵니다.
삼가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서기 2009년 2월 25일
지도교수 기초과정 박주용, 양성과정 박윤철,
교육생 : 김용준, 김태수, 박순태, 박석중, 박장춘
손기동, 송종수, 임송, 이동희, 정인철,
조갑식, 최재원, 하정성, 홍순근,
상량식 - 목수양성25기 실습(2009.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