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담담(淡淡)한 生을 사는 생명의 그 삶은, 언제나 당당하다. |
|
| 이재호 |
|
7~8년전 본인이 자판기 임대사업을 할 때였다.
고속도로 화원 요금소 미쳐 못 가
논공으로 빠지는 국도가에 작은 분재원이 있었다.
거기는 길이가 길며 폭이 좁은,
철제로 대충 지어진 간이 2층 건물이 자리 하고 있었는데,
그 아래 윗층엔 크기가 다양한 많은 수의 분재가 자리를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눈에 뛸만한 , 도시의 사치스런, 값이 나가 보이는 그런 분재까지는 아니었다.
항상 먼지를 달고 사는 국도변 분재원 2층엔
주야장창 놓아 두어도 별상관 없을 듯한 몰골의
초라한, 그런 분재들 열 서너개 쯤이 구석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손님들이 그 분재원에 들어오자 마자
1층
눈에 가장 잘 띄는, 몫 좋은 곳엔
게중에도 분재임직한 잘난 것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주인 입장으론
돈이 되기에는 애시당초 거리가 멀어 뵈는,
분재 전시와는 거리가 먼 2층,
변방(邊邦)과도 같은 곳에 팽개쳐 지다시피, 버려진듯 자리하고 있었다.
그땐
논공 공단 주변공장에
본인의 자판기 한 십여대가 여러 공장에 놓여져
나름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기에
하루 건너 하루 꼴로 그곳을 자주 드나 들었다.
당연히 지나는 길 입구에 위치한, 그 분재원을 자주 지나쳤다.
처음 그 분재들을 접했을땐
보고 즐기려는 목적을 위해
자연상태의 식물을
작은 공간 속, 틀에 가두고 키워
기형의 분재형태를 만들고 유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잔악한 악취미에 혀를 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그때 뿐 이었다.
헌데
어느날 저녁무렵 날이 약간 어둑 했을때
논공공단서 나와 그 분재원을 지나쳐 오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분재원의 2층 분재들은
주인에게, 보는 이의 시선에서 조차 벗어나 거의,
팽개쳐 지다시피 버려진 초라한 그것들은
예전에 무심히 보아오던 그 분재들이 아니었다.
그날따라
평소의 시각과는 달리
일상의 사고와는 다른
새로운 생각이 뇌리를스쳤다.
누구도 한번 흘낏 보고 말
그 초라한 분재들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알아보고 초라하다 손가락질 뿐이라도,
앞에 놓여진 환경이 아무리 열악함으로 점철 되더라도
결코 나약하거나 굴함이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生에
최선을 다 해 생존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그것은 生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세상에 주어진 제 생명을 허술히, 쉬 버릴수 없다는
처절한 사투였던 것이었다..
살아 있는 생명, 그 명줄을
고단하다 스스로 놓지 않고, 잡을 수 있는 순간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부여 잡고 있는 것은
생명을 세상밖으로 밀어 올려준,
자연에 대한, 스스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인간에 대해
단한번의 원망도 없이,
현재 놓여진 열악한 환경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살아 있는 동안, 언제라도 꿋꿋하게
그럼으로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 가고 있었다.
그랬다.
스스로 부끄럽다 느끼던 순간이었다.
------------------------------------------
나이를 먹어 갈수록,
삶의 치열(熾烈: 세력이 불길같이 맹렬함) 함이
내면으로 스며들어, 내강외유(內强外柔)의 모습이 되고
속은 갈수록 담담(淡淡)하여 스스로 좋다.
담담하여
겉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별스런것 없어 보이지만
그 내면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많은 것들이 그 속에 녹아 있다.
단지 스스로 드러내 보이지 않을 따름이다.
그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는 것의, 활동적인 것의 어머니이다.
그래서 가뭄에 쉬 마르지 않는 깊은 샘과 같고
바람에 쉬 넘어지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와 같다.
그래서 더욱 좋고 스스로 대견하고 흐뭇함이다.
-----------------------------------------------------
교장 선생님 !
그리고 한옥학교 2기생의 교육에 열정을 아끼지 않으시는 김창희 선생님 !
그간 안녕하십니까?
언제 시간나면 한번 찾아 뵙는 다는게, 통 시간이 나질 않는 군요.
몸으로 찾아 뵙지는 못하고, 이렇게 홈페이지에서 글로 대신 찾아 뵙습니다.
지금 배우는 인테리어 현장일이, 아직 몸에 익지 않아 피곤하지만
맘으론 무척 재미가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머리를 쓰며 돈 버는것 보다, 가게에 앉아 장사 하는것 보다
이렇게 몸을 꼼지락 거리며 하는 노동일이 제겐 적성에 맞는 모양입니다.
덕분에 체중도 한 5,6킬로 빠져, 보기에도 좋고 몸도 가볍습니다.
이번 공사가 끝나면 한 며칠 시간이 날것 같은데
그때 茶한잔 얻어 마시러 가서 뵙겠습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