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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가소 상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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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 단기 4343년 7월 30일 대한민국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범곡리 한옥학교 청량한 터에 사모정인 놀다가소를 상량함에 있어 천지신명께 삼가 고합니다.
우리 민족이 드넓은 대륙과 해양을 터전삼아 살아온 것이 반 만 년이고, 그 속에서 우리 민족과 삶을 함께해 온 것이 한옥입니다.
유구한 역사의 산물로 지켜온 것이 한옥일진대 근대와 현대 백 년도 되지 않은 세월에 많이도 훼손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백 년 세월이 어찌 반만 년 세월을 이기고 거스르겠습니까?
또한, 여기 한옥학교에 한옥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열정과 노력이 있는데 어찌 콘크리트가 나무의 향기를 이기고자 하겠습니까?
한옥을 사랑하는 청도 한옥학교 목수양성 36기가 오늘 대목수가 되는 첫 걸음을 내딛는 이 날에 이 땅의 천지신명과 조상님께 상량고유제에 즈음하여 드리고자 하는 말씀이 있으니 들어 주시옵소서.
올해 5월 화창한 봄날에 전국에서 모인 목수36기 최원익, 이은철, 정병용,김동찬, 김현우,박민수, 박호현, 변유원, 여석홍, 윤준영, 이민기, 이충용, 이태희 장동기, 정승원, 채상우, 한번은, 정명구, 김호현, 강성몽 이상 21명은 채대수 교수님의 지도하에 오늘 놀다가소 상량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놀다가소라는 이름 지은 것은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내집처럼 쉬어갔음하는 소박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며 ,아울러 목수양성 36기 모두의 앞날에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소망의 뜻도 담았습니다.
이러한 놀다가소를 미숙하나마 만들 수 있도록 가르치고 도와주신 분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자 합니다.
먼저 넉넉한 웃음으로 처음 저희를 맞아주시고 가는 걸음에도 따듯한 차 한 잔 건네주신 변숙현 교장선생님!
온몸으로 가진 모든 것을 보여 주시고 내어주신 기초과정 박주용 교수님! 늘 넉넉한 웃음으로 격려해주신 박윤철 교수님!
그리고 늘 열과 성의를 아끼시지 않고 솔선수범하며 저희를 아끼고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터프하신 채대수 교수님!!
저희들 생활에 불편하지 않게 힘든 가운데서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웃으며 대해주신 김미성 실장님! 정해성 실장님! 양우성 실장님
그리고 이시대의 진정한 대목수 김창희 선생님!!
이 모든 분들과 청도 한옥학교가 나날이 발전하고 건승하길 기원 드립니다.
나무가 좋고 한옥이 좋아서 모인 목수양성 36기가 앞으로 전국 어디서든 자기 몫을 다하고 진정 큰 목수! 대 목수!가 되게 해주시고 머리털 한 가닥 손톱 한 조각 다치지 않고 건강하도록 돌봐 주십시오.
지치고 힘들어도 마음속에 한옥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시지 않게 지켜 주십시오.
행복한 삶을 영위 할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무더운 여름날 저희의 크고 작은 소망을 담아 상량고유문을 지어 바치며,
이에 작은 음식상을 차려 정성껏 올리오니 삼가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서기 2010년 7월 30일
놀다가소 상량식 - 대목수양성36기 실습(2010.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