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답글 ... 죄송합니다.
묻고 답하기에 실린 기존 글을 다시 올립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목수의 생일 ... 상량식에 대하여
기둥위에 보를 얹고 그 위에 집의 제일 높은 곳에 거는 중요부재인 상량 마룻대를 놓을때 올리는 상량고사는 가장 성대하게 지냅니다. 또 이 날은 지금까지 고생한 목수에게 음식과 재물을 베풀어 위로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현대식 건물... 상량이라고 할만한 부분이 없음에도 통상 고사를 올리는데 상량고사에 대한 재래의 관념이 뿌리깊은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물은 일정하지 않으나 경험으로는 시루떡, 과일, 쌀, 돼지머리, 돼지고기 ,술, 과일, 명주실, 명태를 정성껏 차리고 상량대를 올릴 천(옛날 넉넉한 집에서는 비단을 마련하여 도편수의 노고를 격려하기도..)..무명, 모시, 광목...통상 광목, 초, 향, 자리와, 제수를 차릴 상을 마련합니다.
충청도 내륙지방에서는 반드시 팥죽을 올리는데 이는 잡귀를 물리친다는 속신의 영향인듯 합니다.
목수들은 이러한 제물이나 돈, 심지어 바닥에 깔았던 새 돗자리까지 차지하는데 주인을 부추겨 상량 그네를 태워주면서 흥을 돋구고 부귀공명, 자손번창 등의 덕담을 아끼지 않습니다.
오늘날에는 재물 욕심이 앞서 조금 퇴색된 풍경이지만....
목수는 가진바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좋은 집이 되게해 달라고 정성껏 빌고, 또 빕니다..
무탈한 집이 되게해 달라고 속으로 골백번도 더 기원합니다.
주인은 축원을 하며 집 네귀퉁이에 술을 붓고 끝난 뒤에는 명주실로 감싼 명태와 돼지 코를 원형대로 잘 도려내어 현관위에다 매단답니다.
아름다운 모습이지 않습니까?
본론으로 들어가야겠군요....
상량에는 상량문이라하여 집을 지은 해, 달, 날, 시, 좌향, 축원문 등을 적으며 큰 건물에는 신축이나 중창 여부, 도편수 등의 이름도 적습니다.
본디 큰 건물에서는 한지에 글을 써서 촛물로 잘 봉합해 상량도리 밑 장혀에 홈을 파 넣었으므로 도리를 빼기전에는 그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가옥에서는 상량도리나 도리받침 장혀 밑바닥에 간단하게 상량문을 적습니다.
아마 귀하의 질문 요지 일듯 합니다.
쓰는 법은 나무 뿌리가 상량에서는 상입니다.(이 말은 뿌리쪽에서 글을 써 내려가면 됩니다.)
좌 우는 가정집과 절집....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절집에서는 통상 좌청룡 개념으로 왼쪽, 동쪽을 머리로 둡니다만....
무엇을 어떻게 쓰야될지가 귀하의 관심일듯 합니다.
딱이 정해진 법이 없습니다. 많은 집을 발품 팔아 봤더니....
상 하에는 룡(좌)과 호(우), 청룡과 백호, 룡과 거북(거북구자)...가 많습니다.
글자는 서로 마주 보고도 쓰고, 순차적으로 써내려 가기도하며 반대로 있기도 합니다.
서러 마주 보거나 그대로 위에서 부터 주욱 내려 쓰면 어떨까요?
청룡 단기 4338년 을유 음 4월 4일 오시 입주 상량 백호
청룡 서기 2005년 을유 음 4월 4일 오시 입주 상량 백호
옴 룡룡룡 불기 2549년 음 4월 4일 오시 입주상량 축원문 구구구(거북) 남
룡 단기 4338년 을유 음 4월 4일 오시 입주 상량 축원문 구
사진출처 : 신영훈, '우리한옥' , 현암사,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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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상량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