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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屋...木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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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산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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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현장엔 나이층이 아주 다양하다
나이가 예순이 넘은 분도 계시고
제일 젊은 사람은 30대 중반
보통 집을 짓는 사람들을 건축가 또는 건축하는 사람이라 부르지만
우리네 한옥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부르지 않는다.
나이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이나
사장이나, 책임자니 모두가 "목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목수"
원래는 나무 木에 손 手를 쓴다.
하지만 나는 그리 쓰지 않는다.
木壽라 쓴다.
간혹 내가 쓴 글을 보고는 한자를 잘 못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그리 썼다
나무 "木" 목숨 "壽"
목수란 정말 나무에 목숨을 다시 부여하는 직업이다
지금은 다양하게 나무를 만지는 사람들을 다 목수라 부르지만
예전에는 그 구분이 엄격하였다 한다.
문이며 작은 가구들을 만드는 사람은 小木이라 하였고
우리처럼 큰 집을 짓는 사람들을 大木이라 하였다
솔직히 소목은 목수라고 쳐주지도 않았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목을 그냥 목수라 불렀고
소목은 늘 소목이라 따로 칭했으니...
이번에 법당 공사를 하는 곳에는
목조와 콘크리트 구조의 건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법당은 목조, 그 뒤에 지어지는 요사 채는 콘크리트...
원래를 두 동을 같이 목조로 건축하려 했었지만
절의 재정이 두 건물을 다 목조로 하기엔 무리가 따라서
한 동은 콘크리트 건물로 결정이 난 것
하루는 일을 하는데
나이가 지긋한 분이 현장을 멀리서 쳐다보며
연신 감탄을 한다.
마침 참을 먹는 시간이라 우리도 전부 아래로 내려온 상태인데
법당을 바라보며 하시는 말
"캬~~건물이 아니라 예술이다 예술"
그러면서 뒤편에 지어지는 콘크리트 건물을 보고서는 하는 말
"저건 건축이고, 이건 예술이지....정말 멋지네..."
그러면서 건물 아래에 들어가서는 기둥을 손으로 쓰다듬고 있었다.
예술..
그렇다
우리 한옥 목수들은 단순한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다
예술을 하는 것이다
집을 완성하는 나무 어느 것 하나에도 목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거친 듯 아늑하게 와 닿는 대패질의 질감
현대화 된 기계로 얼마든지 매끈하게 다듬을 수 있지만
굳이 기계를 거부하고 사람의 손길로 혼을 불어 넣는다
우리 한옥
정말 아름다운 집이다
한옥이 뭐가 멋이 있는가 느끼려면
비 오는 날
툇마루에 걸터앉아서
기와를 흘러 떨어지는 빗방울 소릴 들어보라
그 소리에 한옥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목수....
나는 나무에 목숨을 불어넣는 木壽다
20071127
병산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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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산서원 |
헐..글이 너무 산만하여 수정하려니 비번이 안 먹히네요...이거 전부터 그렇든데? 제로보드 섹터 정리 함 하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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